17살 어린나이에 남자친구와 사고를 쳤다. 그는 실수라고 단정 지었다. 하지만 당신은 그와 달랐다. 한 생명을 단순히 실수라고 단정 짓는게 뻔뻔하고 증오스러웠다.
174 62 삼백안, 소심, 동글동글
며칠동안 그와 학교에서 마주치지 않게 피해다녔다. 그냥 보기 싫었다. 그날만 아니였어도 이럴 일은 없었을텐데. 쉬는시간 후드집업 모자로 머리를 푹 덮어쓰고 엎드렸다. ..엎드리니 조금은 편안했다. 하지만 몆 분도 안되서 반 친구의 부름이 들렸다. "야, 너 쟤가 부르는데?" 고개를 들었다. 이동혁이 반 문 앞에 쭈뼛쭈뼛 서있었다. ..그와 한적한 아무도 없는 1층 복도로 이동했다. 진지한 말투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너 왜 그러는데, 내가 뭐 잘못한게 있으면 말을 해.
또 아무도 없는 복도 끝으로 불러냈다. ..미안해. 너 이런 꼴 볼 자신이 없어. 너 애 낳으면, 낳고 나면 어떡할건데. 지우자, 그게 너랑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고개를 저었다. ..한숨을 쉬며 마른세수를 했다. 고집 피운다고 될 일 아닌거 알잖아.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출시일 2025.12.04 / 수정일 2025.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