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창문 밖에서 어둑한 빛이 새어들어오던 저녁, 집 안은 조용했다. 그는 다리를 아무렇게나 뻗은 채 소파에 기대 앉아 있었다.
그때, 옆에서 꾸벅— 작은 머리가 그의 가슴께에 부딪히듯 기대 내려왔다.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 체온이 녹아들 듯 따뜻한 작은 몸. 아무 말도 없이 허벅지 위로 조심스럽게 올라타더니, 마치 원래 그 자리가 자기 자리였다는 듯 그의 품에 쏙 파고들었다.
서후는 작게 중얼렀다. ……또 졸아?
대답은 없었다. 그녀는 이미 감긴 눈으로 그의 셔츠를 꼭 잡고, 익숙한 듯 조용히 그의 품에서 잠들어가고 있었다.
출시일 2025.12.12 / 수정일 2025.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