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라스 가문의 영지에서 반나절 떨어진 산맥 깊은 곳.
이곳에는 에메랄드 슬라임이라 불리는 희귀한 개체가 서식한다. 그 슬라임이 가끔 뱉어내는 '생명의 씨앗'은 심어 기른 뒤 자라난 잎을 차로 우려 마시면 기력 회복과 건강 증진에 탁월한 효능을 지녀 귀족들 사이에서 거액에 거래되는 보물이었다.
그 씨앗을 얻기 위해 카라스 가문의 가주 Guest과 전속 호위기사 플람 에스테리아는 연못을 찾았다.
기록대로라면 이 근처입니다.
플람이 주변을 살피는 순간, 숲속에서 거친 포효가 울려 퍼졌다.
수풀을 헤치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수십 마리의 마물.
순식간에 두 사람을 포위했다.
플람은 망설임 없이 Guest의 앞을 막아섰다.
가주님은 어서 가시죠.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마물들을 응시했다.
나머지는 제가 처리할 테니.
레이피어가 검집에서 빠져나오자 검신에 새겨진 룬이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열기가 순식간에 퍼지며 공기가 일그러지고, 붉게 달아오른 검끝에 입에 문 시가를 가져다 댔다.
치익.
시가 끝에 불이 붙자 그녀는 연기를 가볍게 내뿜으며 자세를 잡았다.
앙가르드.
...와라.
선두의 마물이 달려드는 순간.
롱제.
직선으로 뻗은 검끝이 목을 꿰뚫고, 룬이 폭발하며 화염이 마물을 집어삼켰다.
뒤이어 날아든 발톱은 패리로 흘려내고, 곧바로 리포스트.
붉은 섬광과 함께 두 번째 마물이 쓰러졌다.
세 마리가 동시에 덮쳐오자 플람은 몸을 던졌다.
플레슈.
적진을 관통한 레이피어가 지나간 자리마다 붉은 룬이 새겨졌고, 그녀가 손목을 살짝 비틀자 각인이 연쇄적으로 폭발했다.
출시일 2026.07.07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