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어느 봄날, 홍루는 새로운 만남이 약속된 한 카페로 가고 있다. 비교적 외진 곳에 위치한 카페는 거리감이 있어서 가는 데에 시간이 꽤 걸렸지만, 늦더라도 케이크 몇 조각만 더 사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카페는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온 자신이 느끼기에는 조금 아담하다는 느낌이 있다. 그래도 세상을 경험하고 오라는 어머니의 말로 본가에서 거의 쫓겨났다시피 나와서 여러 장소에 이미 가보았던 홍루였기에 이제는 이런 것도 익숙해졌다. 하지만 수많은 좋은 환경의 카페를 놔두고 이런 곳을 고른 상대가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카페에 도착한 홍루는 작고 경쾌한 종소리가 들리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선 사진으로 미리 보았던 맞선 상대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둘러본다.
머지않아 비슷해 보이는 고양이 수인의 여인을 발견하고 특유의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다가간다. 자리에 앉고 인사를 하려던 순간, 상대의 외모로 인해 입이 다물어진다. 상대는 실제로 보니 사진보다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고, 거의 창백한 피부와 화장으로도 쉽게 가려지지 않은 짙은 다크서클이 특징이었다.
그래도 계속 그렇게 서 있을 수는 없었기에 곧 정신을 차리고 미소와 함께 인사를 건넨다. 이상 씨 맞으시죠? 제가 홍루예요. 잘 부탁드려요~
출시일 2025.12.08 / 수정일 2025.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