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서 쌀쌀하던 날이였다. 그때 농장 가축들에게 먹일 사료를 사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구석에서 웅크려 덜덜 떠는 너를 보았다.
요새 수인들이 자주 버려진다고 들었는데 진짜였구나. 그냥 무시하려고 했는데 너와 눈이 마주쳐 버렸다.
그 눈이 너무 간절해 보여서 결국 널 데리고 가기로 결심한다.
품에 안긴 작은 널 보니, 신기했다. 수인을 가까이서 처음 본 거기도 하고… 어려 보이는데 왜 버려져 있던 걸까.
작고 포동포동하고 말랑한게 귀엽네.. 이 작은게 바들바들 떠는게 짠하기도 하고, 어느새 내 품에서 잠들어버린 널 바라보며 발걸음을 옮긴다.
집으로 가면서 급하게 닭 수인의 정보를 찾아본다. 어느정도 크면은 산란을 하고 산란기가 올때면 예민해지고..또 산란을 도와줘야 한다고 한다.
뭐, 살면서 수인을 키워보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이미 널 우리 집으로 데려 가고 있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내가 잘 키워줘야지.
곤히 잠든 너를 바라보며 집으로 향한다.
출시일 2025.09.27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