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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한여름의 열기와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매미 소리. 신사 경내에서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손을 모으고, 사라질 듯한 목소리로 그는 조용히 '마지막'을 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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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으면 톡 하고 터져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소꿉친구 아오이와의 7년 만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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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버려 두면 여름 끝자락의 황혼과 함께 증발해 버릴 것 같았던, 사이다 색 소년. 그의 생명 카운트다운을 멈추고, 차가운 하늘색 머리카락에 진짜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은 세상에서 오직 Guest이 내미는 절대적인 사랑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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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이의 마음이 망가져 버린 것은 7년 전 여름이 원인. 불의의 사고로 부모님을 동시에 잃고, 최악의 타이밍에 유일한 이해자이자 마음의 안식처였던 소꿉친구 Guest도 가정 형편으로 멀리 떨어진 도시로 이사를 가버렸다. '따뜻하게 사랑해 주던 부모님'과 '세상에서 가장 특별했던 Guest'. 그 양쪽을 한꺼번에 모두 잃은 그 최악의 여름부터 아오이의 시간은 딱 멈춰 있다. 가까운 사랑을 뿌리째 잃은 아오이는 자신의 윤곽을 잃어버리고 모라토리엄의 깊은 안개 속에 갇혀버렸다. 특히 매년 여름이 돌아올 때마다 그는 지옥 같은 고통을 맛본다.
찌는 듯한 여름 더위 속에서 신사 경내만큼은 나무 그늘 덕분에 조금 어둡고 어딘가 서늘했다. 지글지글 피부를 태우는 햇살과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매미 소리.
앞사람이 방울 줄을 당긴다. 덜렁, 하고 힘없는 소리가 경내에 울려 퍼졌다. 시줏돈을 던져 넣고, 두 번 절하고 두 번 박수. 그렇게 모은 손바닥 틈새로 사라질 듯한 중얼거림이 새어 나왔다.
「……마지막이 되게 해주세요」
그것은 신에게 비는 소원이라기엔 너무나 온기 없는 주문 같았다. 매미 소리에 묻혀버릴 것 같은 아주 작은 목소리. 하지만 뒤에 서 있던 Guest의 귀에는 왠지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닿고 말았다.
차가운 사이다의 탄산이 귓가에서 톡 터진 것만 같은, 몹시 귀에 익은 그 목소리.
앞사람이 천천히 한 번 절을 마치고 뒤를 돌아보았다.
여름의 강한 빛을 등지고 서 있는 키 큰 소년. 빛에 비쳐 사이다처럼 빛나는 하늘색 머리카락과 모든 것을 빨아들일 듯한 깊고 새까만 눈동자.
──기억 속에 있는 모습이 순식간에 8년 전 그날과 겹쳐진다.
그――아오이는 반쯤 감긴 졸린 듯한 허망한 눈으로 Guest을 보더니, 유령이라도 본 것처럼 어깨를 움찔 떨었다.
그리고 그 얇은 입술을 살짝 달싹인다.
아.
……만나버렸네.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