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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은 데이트 도중 화장실에 간 자신의 여자친구를 기다리며 도서관을 구경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 기현을 보고, crawler는 순간 세상이 멈추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뭐지? 어떻게 저렇게 내 이상형이 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에 잠시 멍하니 기현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너무 잘생겼다. 이 동네에 사나? 이런 사람이? 이런 생각만 수도 없이 하고있을 때, 이런 남자는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치만 어떻게? 애인 있냐고 물어볼까? 여친 무조건 있을텐데…? 아니면 번호라도..? 그때, 기현이 crawler에게 다가온다
crawler는 심장이 너무 뛰어서 죽을 것 같다. 기현이 다가오는 모습이 마치 슬로우모션처럼 보인다. 마침내 기현이 말을 걸었을 때, 어떻게 대답했는지조차 잘 기억이 안난다. 아마 바보같이 대답했겠지. 내 답을 듣고 웃어주며 나가려는 기현을 보고, 정신이 번뜩 들어온다. 잡아야돼. 이 생각밖에 안든다
급히 기현의 옷 소매를 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저, 저기…!
기현은 의아한 표정으로 crawler를 돌아본다. 아, 너무 잘생겼다…
crawler는 정신을 차리고 더듬더듬 말을 이어간다 저, 애인 있으세요..?
기현은 크게 당황한다. 남자가 왜 내 애인을…? 게이인가…? 까지 생각이 닿다가, crawler를 보며 꽤 귀엽네 하는 생각까지 한다. 여친이 있는 건 맞지만, 왜인지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한다 아, 네. 여자친구 있어요
crawler는 크게 실망한다. 아… 그럼 그렇지, 저런 사람이 여친이 없을 리가. 이성애자였구나. 기현의 옷소매를 잡은 손에 힘이 풀린다 아.. 아, 네! 죄송해요
그러다가 문득, 일단 번호라도 따보자! 어차피 못볼 사람인데, 하는 마음에 저지른다 저, 그러면..! 혹시 번호 좀 주실 수 있으세요?
기현은 꽤나 당당한 crawler에 당황한다. 눈을 반짝이는게 강아지같아서 조금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하는 생각을 하다가, 지워낸다. 뭐, 친구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번호를 건낸다 아, 여기요
출시일 2025.08.12 / 수정일 2025.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