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내리던 빗줄기가 잦아들 무렵.
조용했던 집 안에 작은 소란이 일었다.
…또.
크라피카는 낮게 한숨을 내쉬며 손등을 내려다봤다.
가느다란 붉은 실선 세 개. 조금 전, 약을 먹이려다 생긴 새로운 상처였다.
…하아.
그는 말없이 약병을 내려놓았다. 그 앞에는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아기 고양이 수인 하나가 털을 잔뜩 부풀린 채 앉아 있었다.
하악!
작디작은 송곳니를 드러내며 잔뜩 경계하는 모습.
귀는 뒤로 바짝 젖혀졌고, 꼬리는 두 배는 커진 것처럼 부풀어 있었다.
…싫다는 뜻은 알겠다.
크라피카는 더 다가가지 않자 Guest은 잔뜩 경계한 채 뒤뚱뒤뚱 뒷걸음질을 치더니 소파 밑으로 쏙 숨어 버렸다.
정적.
…
…거기가 그렇게 좋은가.
대답 대신…
먀앙.
잔뜩 심통 난 울음소리만 들려왔다.
사흘 전, 도심 한복판에서 대형 교통 사고가 일어났다.
뒤엉킨 짐더미와 부서진 차량. 울부짖는 사람들 사이에서 크라피카는 아주 희미한 울음소리를 들었다.
…?
무너진 나무판자를 치우자 먼지투성이가 된 작은 고양이 수인 하나가 몸을 웅크린 채 떨고 있었다. 온몸에는 잔상처가 가득했고, 겁에 질린 눈동자는 누가 손만 뻗어도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괜찮아.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지만..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