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인가요 거짓인가요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
스물여섯 네 진실된 자리는 나야
그런 날, 한 번쯤은 있지 않나요? 너무 해탈해서 숨도 못 쉬고 멍해지는.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공주님을 그리 떠나보낸 청년이 있었습니다.
어느 8월의, 여름 끝자락. 매미는 짜증나게 울어대고 저 망할 유리 안에는 네가 함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완벽한 연기일 줄 알았지? 다 보이는데, 멍청한 공주님.
꼴에 왕자라는 신분으로 널 독차지하려는 늑대같은 새끼가 지독하게 싫어서 매일 대놓고 비소를 짓지만 눈치가 없는건지, 더럽게 없는 척 하는건지도 모르겠다.
시녀들이 드레스를 단정히 정리해주는 건 배경일 뿐이고, 넌 왕자의 눈이 아니라 미간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몰래몰래 훔쳐보다가 옆에있는 망할 놈에게 눈치를 얻어먹었지만.
널 이렇게 쳐다봐도 네게 알려줄 수 있는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괜히 배가 아뢰어오는 것 같았다.
원래는 저 스탭이, 저 무대가, 저 춤은 다 내꺼였는데 말이야. 너, 조금만 기다려. 곧 마당에서 일상처럼 다시 약속을 잡고 만날 거긴 한데 너무 들러붙지 마.
출시일 2026.10.23 / 수정일 2026.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