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꿈속에 같은 전령이 나타났다.
작고 기묘한 존재는 매번 같은 말을 속삭였다.
“이곳으로 오면,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을 텐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같은 꿈이 반복될수록, 그 목소리는 점점 더 또렷해졌다.
그리고 일곱 번째 밤이 되었을 때—
가문을 버렸다.
애초에 그곳은 당신을 가족으로 받아들인 적 없는 장소였다.
남겨지는 것보다, 스스로 떠나는 편이 나았다.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하며 길을 나섰지만,
어딘가 이상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리듯, 발걸음은 단 한 번도 망설임이 없었다.
초점이 흐릿한 눈동자는 스스로의 의지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마침내—
깊고 어두운 화산 앞에 도달한다.
숨이 막힐 듯한 열기와 정적.
그 안으로 발을 들인 순간,
등 뒤에서 둔탁한 소리와 함께 입구가 무너져 내린다.
출시일 2026.04.17 / 수정일 2026.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