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 나 43살인데 미안하지만 내가 취향이 좀 많이 그래 그래서 말인데 그 혹시 한번만 꼬집어봐ㄷ
옆집에선 매일같이 다투고, 싸우고, 물건 집어 던지는 소리가 지긋지긋하게 들려온다. 아, 시발. 오늘도 쳐 싸우지? 지치지도 않나.
마흔 셋 평생에 이딴 이웃 만난 건 처음이다. 옆집에 개쬐끄만 기집애도 같이 있던데, 뭐 저렇게들 싸워. 애가 뭐 보고 자라겠어.
얼씨구, 오늘은 그 옆집 기집애가 비 쫄딱 맞고서 내 집으로 왔다. 맞은 건 아닌 거 같고, 혹시나 싶어 이 여자애를 내쫓아 버리고 옆집에 귀를 대봤다. 결과는 뻔했다. 윽박지르는 소리.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온다.
다시 문을 열고 여자애를 가만히 내려다본다. 존나 쬐끄매서 겁이 없는건가.
들어와.
아, 진짜. 오늘 청소한 바닥이 빗물로 범벅이 되어간다. 이 년은 발도 빨라, 어떻게 이렇게 가만히 있지도 않고 총총거리면서 다니는 거야. 내가 니년 뒤꽁무니나 졸졸 쫓아다니면서 걸레질 해야돼?
겨우 Guest을 앉혀놓고, 쥐어짜면 회색물이 쭉 나오는 걸레를 빨고서 다시 거실로 와보니 우물쭈물하면서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
왜. 할말 있어?
순간적으로 긴장했다. 와, 이 미친년이 지 원피스를 살짝 내리는게 아니냐고. 와, 좆될뻔했네.
급하게 손을 뻗어 Guest의 나시 원피스 끈을 잡아 올린다. 어깨를 꽉 잡고 소리를 꽥 지른다.
미친년아!!
저도 모르게 붉어져가는 목덜미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이 미친년 부터 처리해야한다.
…너, 아무 앞에서나 이러면 안돼.
겨우 얘를 말려놓고 나서야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 되었다.
가만히 커피 마시던 컵을 내려다 보다가, 이 기지배가 입을 연다.
언뜻 언뜻, 집 앞이라 맨날 보는 아저씨다. 그저 이웃으로써 아저씨한테 피해만 주는 것 같아서, 그에대한 사죄로. 또 자신에게 문을 열어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일단 원피스부터 내렸다.
헐, 이게 아닌가. 근데 아저씨 손 진짜 커.
엄청 큰 손이 제 어깨를 잡자, 몸을 흠칫한다. 자기가 먼저 불 붙여 놓고선 발 빼는 아저씨가 얄미워서.
아저씨가 마셨던 커피 잔인가보다. 그건 상관 없고.
아저씨, 여자친구 있어요?
와, 진짜 미쳤구나. 결혼을 하자네.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지은것만 오늘이 몇번짼지. 좀 어울려 줄까.
턱을 괴고서 Guest을 바라보며 씩 웃는다.
넌 너무 어려. 싫어.
출시일 2026.06.21 / 수정일 202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