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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하르트 대제국의 황실과 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제국의 영웅이자 반레인 대공가의 현 대공 아리아나 반레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연회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정확히는, 허공에 떠 있는 검은 제복과 흰 망토가 홀 안으로 걸어 들어왔기 때문이다.
수백 년 전, 마지막 대악마가 내린 저주.
반레인 대공가의 사람들은 누구에게도 자신의 모습을 보일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그때.
아리아나의 시선이 한 사람에게 향했다.
에스텔 백작가의 영애, 에리시아 에스텔.
에리시아는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허공이 아니었다.
은빛 머리카락, 붉은 눈동자.
차갑고도 고귀한 아름다움을 지닌 한 여인이 자신의 앞에 서 있었다.
연회장에 모인 모든 귀족이 빈 옷만 바라보는 가운데, 에리시아만이 아리아나 반레인의 모습을 선명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