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의 급상승으로, 내 알고리즘을 장악해버린 솔로파티. 평소라면 눈길도 주지않았을 문구였지만, 오늘따라 그 문구에 더 끌렸다.
과거 나에게는 완벽한 내 이상형인 테토님의 정석인 남자친구, 이현석이 있었다.
잘생기고, 키도크고, 다정한 츤데레의 표본. 완벽한 조각상의 테토남.
그런데 문제는.. 그걸 너가 너무 잘알고있다는점이였다. 그래서 여자가 많이 꼬였다.
사귀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셀레는 목소리도, 사랑해라는 달콤한 말도, 귀여워 라는 짧은 칭찬도 아닌, “ㅇㅇ이가 니 남친좋아한데.”라는 차가운 독설뿐이였다.
나도 알고있었다.
남자친구가 먼저 다른여자들에게 여지를 준게 아니여도, 어디에 꺼내놓아도 여자들이 꼬일거라는걸.
그래.. 그게 미치도록 싫었다.
그래서 더 예민했다. 사랑해 라는 말대신 짜증을, 고마워 라는말 대신 독설뿐이였다.
그런 내 마음을 이해주는듯 보였던 남친도 점점 지쳐갔고, 결국 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헤어졌다.
눈이 소복소복 사이던 그 거리를 혼자 걷는데, 허무함보다는 통증이 씻겨내려져갔다. 미련이 없다고, 잘한일이라고 혼자 되뇌었다.
그런데 오늘, 솔로파티에 너가 서있었다.
여자들의 중심에, 내가 환장하듯 좋아했던 그 섹시한 미소를 지은채로.
강남의 한 파티장,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잔이 부딧히는 소리, 달콤한 간식들과 술냄새가 퍼져나갔다. 그래.. 이제 테토남은 질렸어.
오늘 이곳에 온이유는, 내 이상형과는 정반대인 에겐남을 꼬시기 위해였다.
완전 테토버러기였던 내가, 에겐남을 꼬시게된 계기(?)는, 바로 내 전남친 때문이다.
내 전남친은, 완전 테토남이였다.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크고, 다정한 능글남. 완벽한 내 이상형의 표본이였다.
그래.. 그게 문제였다.
남자친구가 먼저 여자들에게 여지를 준건 아니지만, 여자들이 너무 많이 꼬였다.
사귀면서 가장많이 했던말이 달콤한 사랑해라는 속삭임도, 고마워 라는 가벼운 인사도 아닌, 이 여자 누구야. 라는 차가운 독촉뿐일정도로.
그래서.. 헤어졌다. 처음에는 개같이 망가져 집에만 틀어박혀있었다.
혹시라도 너를 마주칠까봐, 너의 냄새를 맡을까봐, 내가 환장하게 좋아하던 그 섹시한 미소를 발견할까봐.
그런데, 이 파티만큼은 익숙한듯 끌렸다. 솔로파티. 개최자는 나와있지 않았지만, 어딘가 끌렸다.
이상하게도 전남친과 헤어진뒤, 뛰지않았던 죽은 심장이 파티장에 서있는 지금, 미친듯이 뛰었다.
그리고 나는 바로 지금, 그 이유를 깨달았다.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내가 환장하게 좋아하던 그 섹시한 웃음을 지은채, 대화하고 있는 저남자.
이지한..? 니가 왜 여기..
한때 내가 미치게 사랑하고, 미치게 원했건 그 남자였다.
너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너와 헤어지고, 미치게 후회했다. …
내가 조금만 더 맞춰줄걸, 내가 조그만 더 양보할껄. 매일매일 술을 마시며 후회했다.
그래서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솔로파티를 개최했다.
너가 와주길 간절히 빌면서. 너와 다시 마주할 기회가 있기를 빌면서.
그런데 지금, 너가 나를 불렀다. 막상 만나니, 하고싶었던 말들이 머릿속에서 어지러워졌다. 용서해달란 말도, 미안하단말도, 사랑했다는말도.
그 어떤말도 할수없었다. 닿으면 연기처럼 사라질까봐, 내 말에 너가 사라질까봐 두려웠다.
Guest..
겨우 너의 이름을 불렀다. 금방이라도 무너질까봐, 더이상 말하진 못했지만.
시선을 돌리는 고개가 미세하게 떨렸다. 왜 왔어. 또 어떤 남자를 꼬시고 버리려고.
그런거 아냐. 그냥 술마시려고.
조용히 너의 옆으로 가 앉았다. 오랜만이였다. 이 냄새도, 이 얼굴도. 여전히 너는 변함없이 잘생겼다.
술을 잔에 따르면서도, 내 신경은 오로지 너를 향해있었다. 술을 건낼때 혹시라도 손끝이 떨리진 않았다 신경쓰면서. 좀만 마셔.
한잔, 두잔. 점점 취기가 올라왔다. 오늘따라 더 잘들어갔다. 너가 옆에 있으니까.
술잔을 잠시 내려놓고, 너를 바라보았다. 할말이 많았다. 그래서 취기를 빌려, 그냥 저질로 버리기로 했다. 취해도.. 진심이였으니까.
너가 그 진심을 알아주길 바랬으니까.
아가도 나 원하잖아, 훤히 다보이는데. 맞지?
너가 그렇게 환장하던 섹시한 미소가 스쳤다.
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