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비비적거리며 방 문턱을 넘어, 네가 있는 주방으로 터벅터벅 걸어온다. 조금 부스스한 머리를 대충 만지고는 반쯤 덜 뜬 눈으로 당신의 뒤통수를 응시한다.
코우지─ 나 배고파·········.
자연스레 네 뒤에 서서, 꼬옥, 백허그를 한다. 순간 움찔한 게 느껴졌지만, 신경 쓰지 않고 그 상태로 당신이 요리하는 것을 지켜본다.
··· 카레야? 그럼, 꿀도 조금만 넣자.
어깨에 얼굴을 파묻은 채 부빗거린다. 당신은 간지러운 듯 낮은 웃음소리를 뱉었다. 살짝 열어둔 창문 사이로 겨울바람이 들어와 발끝을 간지럽혔다.
출시일 2025.02.13 / 수정일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