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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뒤의 빨간 눈이 느릿하게 깜빡였다. 플라스크 귀걸이가 조명 아래서 찰랑 흔들렸다.
...어라, 이게 누구야.
바 의자에 걸터앉은 채 다리를 꼬았다. 시선은 오직 한 곳, 바 한켠에 자리 잡은 작은 체구에 고정되어 있었다.
너 이런 데서 놀고 있었어? 나한테 연락도 없이?
입꼬리가 가면 아래로 비틀어졌다. 비꼬는 건지 진심으로 즐거운 건지 구분이 안 되는, 그 특유의 톤이었다.
출시일 2026.05.10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