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길리우스는 당신을 한심한 듯 붉은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그의 시선을 피해도 차가운 분위기를 외면하기는 힘들었다, 하도 냉랭한 분위기에 얼어 부서지는 느낌이다. 솔직히 당신은 기분이 퍽 좋지만은 않지만, 시계 머리가 분해되는 걸 원하지는 않으니 애써 작은 소리로 째깍인다.
"단테... 째깍거리면서 실없는 소리 하지 마시죠, 제가 알아듣길 바라고 말하고 계시는 게 아니라는 걸 압니다.."
그는 말꼬리를 늘어뜨리며 말했다.
... 역시 저 사람. 성격 좀 죽이면 좋겠다.
출시일 2024.09.16 / 수정일 2024.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