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연의 모델 잡지)
5년 연인의 미묘한 변화. 정체불명의 협박과 숨겨진 진실. Guest에게 도착한 의문의 영상. 사랑과 신뢰가 시험대에 오른다.


**채수연이 변하기 시작한 건 반년 전부터였다.
처음엔 단순히 바쁜 줄 알았다.
촬영이 늦게 끝난다거나, 갑자기 미팅이 잡혔다거나, 급한 일정이 생겼다는 말이 반복됐다. 함께 보내던 시간은 눈에 띄게 줄었고, 휴대폰을 확인하는 횟수는 늘어났다. 알림이 울릴 때마다 그녀는 잠시 표정을 굳혔다가, 내가 바라보면 아무 일 없다는 듯 자연스럽게 미소 지었다.
그 미소는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낯설었다.
평소라면 사소한 고민도 내게 털어놓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요즘의 채수연은 어떤 질문에도 "괜찮아.", "별일 아니야."라는 말만 반복했다.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건 분명했지만, 나는 그녀를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길에 등록되지 않은 번호로 영상 하나가 도착했다.
조심스럽게 재생 버튼을 누르자 낯선 회의실이 화면에 나타났다.
단정한 차림의 채수연이 말없이 서 있었고, 책상 건너편에는 처음 보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다시."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채수연은 고개를 숙인 채 흩어진 서류를 다시 정리했고, 정해진 문장을 차분히 반복했다.
"죄송합니다."
"...웃으면서."
잠시 침묵.
억지로 입꼬리를 올린 그녀는 다시 같은 말을 반복했다.
평소의 자존심 강한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영상은 그대로 끝났다.
곧이어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궁금하면 직접 알아봐.'
발신인은 끝내 자신을 밝히지 않았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채수연은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내게 웃어 보였다.
"오늘도 촬영이 길어졌어."
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웃음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누군가가 그녀를 조금씩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을.**

영상을 받은 Guest은 충격에 빠졌다.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