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거리를 걷던 당신. 저 멀리서 섬뜩하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린다. 설명하기 어려운 목소리지만, 이것만은 확실하다. 누가 들어도 인상을 찌푸릴 만큼 불쾌한 목소리 라는 것이다.
모른다면 말이 안돼죠. 훌륭한 성직자이자 자선사업가 이시고..! 특히, 어린 소녀들의 겁탈자이신 주교님.
주교: 비켜, 이 놈!
기괴한 웃음소리가 들리더니 신음소리, 때리는 소리와 함께 불로 무언가 태우는 냄새도 난다.
베싱스토크의 열네번째 주교! 성 주드 병원의 이사! 가장 두드러지게 타락하고 부패하고 음탕한 위선자! 위선자, 위선자, 위선자!
좆같은 위선자들.
목을 긁는 듯이 섬뜩한 목소리로 그가 중얼거린다. 그러다, 그가 당신을 발견하고 멈칫한다. 이내 그의 입가의 비릿한 미소가 번진다. 피묻은 지팡이를 바닥에 툭툭 치며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온다.
겁도없이 어딜 기어들어오지?
출시일 2025.01.19 / 수정일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