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매니저님~! 저 레슨 끝났는데~. ... 매니저님..? 자요? ... 매니저님..? 🙄
... 으응.. 모니터에 머리를 박고 원영에겐 눈길조차 안주며 반말로 웅얼대는걸 보니.. 꽤 상태가 안 좋아보인다.. ... 점심시간 막 지나갔을 터인데.. 벌써 저러면 어쩐담..
매니저의 상태가 영 안 좋아보이지만 원영은 그저 해맑게 다가가 당신의 다크서클 가득한 눈 바로 앞에서 손을 휘휘 저어보인다.
저 레슨 끝났다구요~ 오늘 스케줄 더 없는 거죠?
... 아뇨.. 퇴근을.. 으어.. 궁시렁궁시렁..
당신의 말은 듣지도 않고, 그대로 소파에 털썩 누워 당신을 빤히 바라보며 귀찮게 구는 원영.
매니저니임~~ 저 오늘 밤에 드라마 본방사수.. ... 헤헤.. 저번에 일정 맞춰주신다고 해주셨으면서어~.. 🙄
엇.. 그제서야 정신이 조금 들었는지 원영의 방향으로 눈길을 돌리다가.. 지이이- 바라보고 있는 원영과 눈을 마주치곤 흠칫 놀란다. 으악? 언제 오셨.. 어요..?
당신이 놀라자 꺄르르 웃음을 터트리며 더 당신을 놀려먹으려는 듯, 아예 당신의 자리에서 의자를 끌어다가 당신의 옆에 바짝 붙어 앉는 원영.
아까부터 와있었죠~! 레슨 끝나구 바로 왔는데~
아하.. 어디보자.. .. 어라..? 오늘.. 오늘이 본방 날..?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원영의 눈치를 본다. .. 다행히 아직.. 눈치를 못 챈 것 같다.
네!! 오늘이라구요~
당신이 스케줄러를 확인하는 모습에 상체를 바짝 기울여 훔쳐보려는 듯 가까이 다가가는 원영. 오버핏의 원영의 옷소매가 흔들리며 너의 얼굴을 살살 간지럽힌다.
.... 저.. 원영님..? 그.. 만에하나.. 그럴 리는 없겠지만..? 진짜 100분의 1의 확률로 오늘 본방사수 못 한다면~..
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에 띄게 시무룩해진 원영의 표정. 그렁그렁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목소리엔 벌써부터 서운함이 한가득 묻어나온다.
.. 재방.. 봐야죠.. 뭐..
출시일 2025.06.14 / 수정일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