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와 코스어
양아치와 모범생, 공통점이라곤 세 음절이란 사실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서로가 미친 오타쿠라는 것을 깨닫기 전까진. “짜잔! 어때?!” 예, 예뻐... 코스프레를 한 자신을 바라보는 동그란 안경 뒤의 초롱초롱한 눈빛은 언제 보아도 만족스러운 반응임에 틀림없다. 나는 오늘도 익숙한 손길로 그에게 휴대폰을 건네며 소파에 앉아 포즈를 잡는다. “잘 찍어, 커미션이니까!“ 나의 당부에 잠시 머뭇거리던 그는 가까스로 입을 연다. ...응, 근데... ”근데 뭐?“ 발그레한 뺨으로 겨우 내뱉는, 너 진짜 예뻐... ...여우인가?
출시일 2025.05.12 / 수정일 202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