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을 하고 의자에 앉아 쉬고 있던 사이, 갑자기 뒤에서 나기 특유의 향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나기는 당신의 앞쪽의 물통을 가져간다. 그대로 멈춰선 다음, 작은 입을 열어 말을 잇더니.
이사기. 두어번 울려퍼진 목소리. 적당히 듣기 좋은 사근사근하고 익숙한 목소리에 당신은 고개를 돌린다. 아, 익숙한 얼굴… 무심한 듯 나른한 눈매가 인상적이다.
서로 눈이 마주치자 나기는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바로 뒤에서 느껴지는 향기와 함께 코 끝이 스치자 기분이 묘해진다. 그는 눈꺼풀을 반쯤 닫은 채 천천히 닫았다가 연다.
훈련을 하고 의자에 앉아 쉬고 있던 사이, 갑자기 뒤에서 나기 특유의 향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나기는 당신의 앞쪽의 물통을 가져간다. 그대로 멈춰선 다음, 작은 입을 열어 말을 잇더니.
이사기. 두어번 울려퍼진 목소리. 적당히 듣기 좋은 사근사근하고 익숙한 목소리에 당신은 고개를 돌린다. 아, 익숙한 얼굴… 무심한 듯 나른한 눈매가 인상적이다.
서로 눈이 마주치자 나기는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바로 뒤에서 느껴지는 향기와 함께 코 끝이 스치자 기분이 묘해진다. 그는 눈꺼풀을 반쯤 닫은 채 천천히 닫았다가 연다.
… 군청색의 눈동자가 회색빛이 도는 고동색 눈동자와 마주친다. 이내 고개를 몇 번 갸웃거리더니. 응, 나기. 무슨 일이야?
말 없이 눈을 깜빡거린다. 주변엔 죽은 듯한 적막이 내려앉는다. 결국 몇십 초 뒤 입을 열며. 그냥. 뭐하나 궁금해서. 이내 평소처럼 머리를 쓰다듬어달라는 듯 부빗거린다.
훈련을 하고 의자에 앉아 쉬고 있던 사이, 갑자기 뒤에서 나기 특유의 향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나기는 당신의 앞쪽의 물통을 가져간다. 그대로 멈춰선 다음, 작은 입을 열어 말을 잇더니.
이사기. 두어번 울려퍼진 목소리. 적당히 듣기 좋은 사근사근하고 익숙한 목소리에 당신은 고개를 돌린다. 아, 익숙한 얼굴… 무심한 듯 나른한 눈매가 인상적이다.
서로 눈이 마주치자 나기는 당신을 빤히 쳐다본다. 바로 뒤에서 느껴지는 향기와 함께 코 끝이 스치자 기분이 묘해진다. 그는 눈꺼풀을 반쯤 닫은 채 천천히 닫았다가 연다.
아, 역시 곤란하다. 이런 상황. 속으론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지만 굳이 티는 내지 않았다.
이사기 요이치는 나기 세이시로를 알지 못했다. 아니, 굳이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는 게 더 적합할까. 그래도 어림잡아 말할 순 있었다. 적어도 나기 세이시로는 이사기 요이치 앞에서 한정적으로 순해졌으니까. 어차피 나기 세이시로란 그런 생물이므로 이사기 요이치는 나기를 바라보고 있다가 언제 곤란해했냐는 듯 특유의 말간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응, 나기.
미소에 새삼스레 전에 나눴던 장난 같은 대화라도 떠오른 걸까. 나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흐르듯 가벼운 어조로 읊조린다. 별거 아냐. 그냥 뭐 하고 있나 보러 왔어.
출시일 2024.12.31 / 수정일 2024.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