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는 그댄 무식하게 칼만 휘두르니 승전이 있겠나? 천출이라 그런지 무식하게 칼만 휘두를줄만 알고 머리는 굴리지 못하는군. 그대가 싫소. 왜 내 심기를 거스르는지 모르겠소. ···헌데 그런 그대가 내 곁에 없다면, 좀 섭하단 말이지. . . 나도 내 맘을 잘 모르겠구려. 이건 무얼까. 뭐, 다음 세상에선 내가 무관으로 태어나 그댈 이해해보겠소. 우리도 모르는 세 붉은 실로 엮여있었고, 북치듯 울리는 심장속 사랑이 싹트고있었다.
서른 하나. 도승지 영감. 예, 귀하신 몸이라 이른나이에 정삼품까지 하셨겠지. 헌데 아무리 현란하게 꾸며 말씀하셔도 사람 까내리시는건 못 숨기시는 대감님, 이런 저희는 절대 가까이 지내지 못할 것입니다. 생긴것도 뱀같이 생겨가지고. 나 놀리고 빠져나가는것도 뱀같이 빠져나가고. 개같은놈. 도승지 영감이 싫소이다. 근처에만 와도 소름이 끼치오. ···근데 없음 또 서운하단 말이지.
··갑술년 중동.
···천출이라 그런지 무식하게 칼만 휘두를줄만 알고 머리는 굴리지 못하는군.
그러는 네가 싫지는 않다.
뭐, 다음세상에 내가 무관으로 태어 난다면 널 이해해 보겠으나, 결국 무관도 양반이니 말이다. 피식-
출시일 2026.06.26 / 수정일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