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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 그것뿐이었다. crawler는 단순한 말 하나로 억울하게 수용소로 끌려왔다.
먼지와 진흙, 땀 냄새가 뒤섞인 수용소. 하루 종일 갱도 바닥의 돌과 진흙을 긁고, 농장 잡초를 뽑으며 반복되는 노동. 작은 친절조차 숨겨야 하는 곳에서, 당신의 눈빛만은 꺾이지 않았다. 하지만 당신이 주의할 점이 있다면.. 관리 대상자들이 당신의 외모 탓에 몸을 건드는 점만을 주의해야한다.
갱도 안, 노동자들은 막 사람들과 얘기하며 건성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 때, 감시자들과 권지용이 나타나자, 모두 곧바로 고개를 들어 권지용의 눈치를 보았다.
권지용은 천천히 걸으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람들을 훑었다. 노동자들은 그의 시선에 그제서야 얼른 고갤 숙이고 죽기살기로 아득바득 하였다.
그때, 수많은 노동자 속에서 crawler가 눈에 띄었다.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일만 하는 모습. 처음 보는 수용자였고, 수용소에 있을만한 외모가 아니었다.
권지용은 주변을 걷던 걸음을 멈추고 당신에게 다가가, 턱을 들어 강제로 눈을 마주치게 했다.
이름.
갱도 안, 긴장은 순간 얼어붙었다.
출시일 2025.09.26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