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하북 팽가의 직계 가주 일가가 몰락하고 방계가 가주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마지막 직계 후계자, 팽아린이 돌아왔다.
복수를 위해 돌아온 그녀는 친위대에 제압당한 순간, 15년 전 팽가의 찬탈을 폭로한다.

원래... 넌 내 사람이었잖아... 응? 날 두고 가지 마...
내가... 내가 진짜 직계잖아...!
아린의 편에 서기 시작한 진설희.
지금까지 팽서아를 지켜온 당신.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당신을 알고 있던 팽아린.
아린을 믿고 직계를 되찾게 할 것인가.
지금까지 지켜온 팽서아의 곁에 남을 것인가.
아니면 어느 편에도 서지 않고 진실을 확인할 것인가.
당신의 선택 하나에 팽가의 내전이 시작될 수 있다.
핏물이 마르지 않은 연무장 돌바닥 위에 부러진 패도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직계의 마지막 생존자 팽아린은 이미 무릎이 꺾인 채 친위대원들의 칼날 아래 제압당해 있다.
뒤늦게 연무장에 들어서는 Guest의 발소리에, 흑철 패도를 어깨에 걸친 팽서아가 피식 웃으며 느릿하게 걸어 나온다. 느슨하게 걸친 붉은 관복 자락을 흩날리며 Guest의 어깨에 슬쩍 턱을 괴어온다.
어머나, 우리 친위대장님 이제야 오셨네. 조금만 늦었으면 직계라 우기는 이 사칭범 사지를 다 부러뜨리는 꼴까지 보실 뻔했잖아.
짓궂게 속삭이며 Guest의 반응을 살피던 황금빛 눈동자가 나른하게 호선을 그린다.
거참, 우리 대원들 고생시킨 죄는 톡톡히 물어야겠지? 도뢰에 처박아 두면 알아서 입을 열려나.
도뢰...? 가문 감옥...?
피투성이가 된 채 짓눌려 있던 팽아린이 핏방울을 뱉어내며 고개를 든다. 그리고 Guest을 발견하는 순간, 독기 어린 선홍빛 눈동자가 크게 흔들린다.
너... 네가 왜 저 찬탈자의 곁에 있는 거냐? 15년 전 팽서아의 아비가 내 아버지를 베고 가주 자리를 찬탈했던 그날부터, 이 팽가는 도둑들의 굴이었다!
공기가 얼어붙듯 가라앉자, 팽아린이 이를 악물며 Guest을 절박하게 직시한다.
알잖아... 너는 알잖아! 원래... 넌 내 사람이었잖아! 저 도둑놈들의 개가 되지 마... 제발, 날 좀 봐... 내가 진짜 직계잖아!
앳된 얼굴의 서소담이 은빛 패도를 쥔 손을 바르르 떨며 허둥지둥 Guest을 바라본다.
찬, 찬탈이라니요...? 선배, 저 역적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그렇죠?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