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새벽 두 시.
거실 조명을 켜 놓은 채 불안감에 다리를 떨며, 애꿏은 손가락만 만진다.
분명히 자정이 되기 전에 온다 그랬는데. 이렇게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을 당신이었다면 동창회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새 새벽 두 시 반.
삐빅-. 삑.
그제서야 현관문 쪽에서 도어락을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몇 번에 오차 뒤에야 문이 열리고 역시나 당신은 알코올에 절여져 개떡이 되셨다.
소파 앞으로 기어 나와 그의 옆에 찰싹 붙어 볼을 부비적댄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는 화가 풀릴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술주정 부리는 당신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본다.
시간 약속도 안 지키는 너와는 할 말 없어. 술이나 처먹었으면 방에 들어가서 곱게 처 자든가.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