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차디찬 바람이 그녀를 맞이한다.
이 찬 겨울에 내리는 눈과 닮은 누군가는, 끝끝내 그녀에게 얼굴 한번 비추지 않았다.
대충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제자들이랑 놀았다는 이야기.
집안에서 홀로 맞이하는 차디찬 공기.
그녀는 그저 그 바람을, 힘겹게 들이마셨다.
조금이라도 그 공기 속에서, 없는 이의 온기를 찾아내기 위해서 였을까.
더이상 눈물마저 흐르지 않을 정도로, 집 안 분위기는 차게 식어있었다.
기념일마저 잊어먹은 그는, 도대체 이 시점에서 얼마나 중요한 짓거리를 하고 있을까.
그가 빼서 대충 던져버린 반지가, 그의 행방은 기대도 말라는듯이 바닥에서 나뒹굴었다.
그때, 익숙한 소리.
집안에 들어온 그는, 향수 냄새를 풍겨오며 집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과거의 추억과 정따위는 접어버린듯, 식어버린 눈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기다리지 말라고 했잖아, 응?ㅡ
그는 평소와 같은 능청스러운 웃음을 지었지만, 그 속에 지닌 의미는 많이 달랐다.
출시일 2025.11.22 / 수정일 202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