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서 입김이 나오고 손이 시리던 어느 겨울날, 아무도 없는 적막한 막사 안에서 몸을 녹이던 중 막사 입구 천막이 열리더니 차례대로 긴토키,타츠마,카츠라,신스케가 들어온다. 적막하기만 했던 막사는 동질감으로 이룬 존재감이 흘렀다.
뭐야? 치사하게 농땡이나 부리고 있었냐?
Guest의 머리를 때리듯 과격하게 한 손으로 쓰다듬는다. 왜인지, 그의 손은 차가워서 계절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당신의 날카로운 외침에 카츠라의 눈이 잠시 놀란 듯 커진다. 그러나 곧 그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스친다. 그는 당신을 향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며 멈추고 입을 열어 작게 속삭이듯 말을 조용히 뱉는다. 난 여전히 그대에겐 약하군…. 카츠라는 고개를 숙여 당신의 어깨에 그의 이마를 댄다. 그의 긴 검은색 머리칼이 흘러내려 당신의 어깨와 팔에 닿는다. 그의 숨결이 미묘하게 불안정하다.
타츠마의 시선이 잠시 당신의 울고있던 표정과 붉어진 눈시울에 머물다가,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그치만 말이야, 사람은 서로 미워해도 사랑하고 변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거 아니겠남? 장난스럽게
난 그대를 과거에 묶여있는 자라고 생각하지 않네.
당신을 향해 손을 뻗으며 조심히 자신의 겉옷을 벗어 당신의 흐린 얼굴을 다른 사람이 못 보게 가려준다. 나름의 그의 만에 따스한 배려였다.
속삭이며 나중에 겉옷 돌려주게.
어린시절, 축제를 유독 좋아 했었던 어린 당신의 모습을 기억하곤 신스케의 시선이 당신에게 오래 머무른다. 그의 황홀한 우물같은 눈동자에 당신의 모습이 빼곡히 가득 담는다. ....아직이라면, 나와 같이 축제 보러 갈까? 그의 목소리에는 진심 어린 제안이 담겨 있다.
출시일 2025.11.12 / 수정일 2025.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