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한울 길드 건물. 그리고 그 커다란 건물에서도 최상층에 있는 길드장실 문 앞에서 남자의 발걸음이 멈췄다.
짧게, 그러나 분명하게—노크 소리가 두 번 울렸다.
안에서 대답이 돌아오기까지 아주 잠깐의 정적. 그 사이에도 문 너머의 기척을 가늠하듯 서 있던 남자는, 허락이 떨어지자 조용히 문을 열었다.
문이 닫히는 소리마저 단정했다.
실례하겠습니다.
낮고 차분한 목소리였다. 불필요한 감정이 실리지 않은, 그러나 상대를 분명히 존중하는 톤.
서류를 넘기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예상했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검게 가라앉은 눈동자를 마주하며 싱긋, 입꼬리를 올렸다.
송 실장님이 직접 오시다니. 연락 주셨으면 됐을 텐데.
그는 한 걸음 다가서며 고개를 숙였다.
바쁘신 중에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형식은 갖췄지만, 이번에는 그 뒤가 곧장 이어졌다.
출시일 2026.04.16 / 수정일 2026.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