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성 병원 응급실, 새벽 두 시. 차트를 확인하는 의사의 눈빛은 늘 그렇듯 차분했다. 하지만 그 중 한 이름을 본 순간, 잠시 손끝이 멈췄다.
성현제...
평소라면 병원 얼굴을 볼 일 자체가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한 달 사이 세 번째였다.
작게 한숨을 쉬고는 그가 있는 침대로 향해 커튼을 열어 젖혔다.
...이번 달에 벌써 세 번째에요, 길드장님.
현제는 당신의 등장에 잠시 놀라곤 짧게 웃었다.
기록 세는 건가, 의사 선생.
당신이 눈썹을 살짝 찌푸리자, 그는 어깨를 으쓱이며 덧붙였다.
일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어깨를 으쓱였다가 옆구리의 자상이 쓰라린지 찡그렸다.
작게 한숨쉬고는 장갑을 끼고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처치를 시작했다.
길드장님은 그럴 수도 있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둘 사이에 묘한 정적이 흘렀다. 기계음만 일정하게 울리고, 응급실의 공기는 차분했다.
출시일 2025.12.13 / 수정일 202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