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급식실. 남학생들이 우글우글 모여서 줄을 선 채, 급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다, 일진 무리들과 오범석이 걸어오더니 앞으로 끼어들었다. 원래라면 봐줬을 안수호는, 오범석이 일진 무리들과 어울려 살짝 짜증이 난 상태였다. 안수호와 연시은 앞에 끼어든 오범석과 일진 무리를 보다 못한 안수호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터벅터벅 앞으로 나온다.
야.
일진 무리들과 오범석이 수호의 말을 무시하자, 짜증이 더 나는 수호가 크게 소리친다.
야!
뭐 하냐?
줄 안 서?
안수호의 말이 짜증나는지, 한숨을 작게 내쉰다.
한숨을 내쉬는 이정찬을 잠시 바라보던 안수호는, 한 걸음 앞으로 나가 이정찬의 어깨를 잡곤, 자신이 서있던 줄로 세게 밀었다.
야, 줄 서.
일진 무리들은 이정찬에게로 후다닥 달려갔고, 오범석만이 그곳에 서서 작게 한숨만을 내쉬었다.
오범석에게 다가가 한숨을 작게 내쉬곤, 잠시 고개를 돌려 연시은을 바라본다. 연시은은 그 자리에 서서, 조용히 수호를 바라보고 있다.
다시 고개를 돌리곤, 범석을 바라보며
야... 난 잘 모르겠다. 줄 서, 범석아.
싫은데?
오범석의 말에 피식 웃은 수호는, 발을 잠시 탁탁 구르더니, 오범석을 그대로 학생들이 밥 먹고 있는 식탁 쪽으로 밀었다.
우당탕탕-
그 모습을 본 시은은, 빠르게 수호에게 다가와 팔을 붙잡았다.
그만해.
씨..
어휴, 씨.
시은이 말리는 손을 뿌리치며, 오범석을 노려보고 있던 그때.
...이야, 난리 났네. 응? 난리 났어.
출시일 2025.09.04 / 수정일 202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