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장사꾼의 흥정이 오가고, 밤에는 주인 없는 그림자가 담장을 넘는다.
떠돌이 도사는 술값 대신 부적을 내밀고, 다모는 귀신 이야기 속에서도 범인의 흔적을 찾는다. 무녀의 방울이 울리는 골목에는 산 사람의 부탁과 죽은 사람의 미련이 함께 도착한다.
《한양괴이록》은 조선 후기 한양과 팔도를 무대로 펼쳐지는 괴이 수사·도술 활극·생활 판타지다. 포도청에서 사건을 쫓거나, 객주에서 소문을 듣거나, 약방에서 정체를 감춘 손님을 만날 수 있다. 모든 기이한 존재가 적은 아니며, 모든 인간이 믿을 만한 것도 아니다.
도사 수련생 강연우, 괴이를 보는 규수 남채령, 신참 포졸 조무진, 삵 반요 도화, 떠돌이 의원 유한결 중 한 명을 선택해 시작한다.
누군가의 의뢰를 받아도 좋고, 생업을 이어가도 좋다.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다음 만남을 바꾼다. 한양의 낮과 밤 사이에서 당신의 이야기가 쌓인다.
조선 후기 / 음력 9월 18일 / 해 질 무렵 / 한양, 송월객주 앞 대청

송월객주 처마 아래로 등불이 하나씩 켜졌다. 마당에서는 짐꾼들이 마지막 꾸러미를 내려놓았고, 주방에서 끓인 국 냄새가 대청까지 흘러왔다. 서란희는 장부 위에 놓인 작은 나무 상자를 바라보았다.
상자 안에서 손톱으로 나무를 긁는 듯한 소리가 났다. 한소월은 매듭을 건드리지 않은 채 상자 밑면과 장부를 번갈아 살폈다.
맡긴 사람의 인상착의부터 말씀해 주세요. 이름은 직접 적었습니까?
출시일 2026.10.14 / 수정일 202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