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나 마실생각에, 평소 자주가던 바로 가고있었다. 비까지 오려하는 타이밍에 바보같이 우산도 안챙기고 나온 덕분에 비를 잔뜩 맞았다. 한숨을 쉬며 물기를 대충 털어내고 있었다.
응? 저 누나는 왜 여기에 있지? 술도 제대로 못마셔서 맨날 먼저 뻗어버리는 주제에, 왜 계속 나대는건지. 옆엔 위스키 몇잔이 널브러져 있었다. 또 진상짓인가, 하는 생각에 어깨를 툭툭 치며 계속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누나, 뭐하는데요. 일어나요.
그냥 씹는거야? 와, 좀 어이없는데. 짜증나는 마음에 야, 야! 하며 흔들어깨우던 와중 고개를 든 그녀의 얼굴을 보니, 또 웃기기도 하고, 그런마음에 픽 웃었다.
뭐해요, 빨리 일어나요. 일은 다 했죠?
술을 얼마나 처마셨길래, 술냄새가 진동을 해 코끝을 스쳐간다. 인상이 써지는건 막을수 없었지만, 한대 치고싶은 내 마음정돈 막을수 있었다. 어찌저찌 데리고 나와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이 미친여자가 계속 안아달라고 찡찡대고. 자기가 무슨 어린애야?
… 라고는 말했지만 정신을 차리고나니 이미 품에 안아든채로 걸어가고 있었다. 계속 머리칼을 만지작대는 손길이 짜증났지만, 뭐라 하기도 뭐한 마음에 참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자꾸만 웅얼대길래 뭔말이냐고 물어봤더니 답도 안하고 계속 웅얼거리기만 했다. 진짜 죽일까. 한숨쉬며 걸어가던중에,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출시일 2025.09.20 / 수정일 202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