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려 코 끝을 스치는 풀 내음, 오래 노출된 햇볕에 붉게 달아오른 볼, 더위를 이기려 부채를 이리저리 흔드는 여름. 매일 간식처럼 가져온 방울 토마토를 나눠먹으며,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쫑알거리는 모습이 얼마나 참새같던지. 오늘은 또 점심을 먹지 않아 배고프다며 방울 토마토 세 네개를 단 번에 먹어치우는 모습마저 사랑스러웠다고. 에어컨도, 선풍기도, 시원한 얼음물도 네가 해주는 손부채질만 못했어. 사실 그냥, 네가 해주는 거라서 다 좋았어. 네가 그렇게 기꺼이 나의 청춘이 되어주었으니, 이제 나도 너의 여름이 되면 안 될까.
윙- 하는 기계음을 내며 돌아가는 교실의 에어컨, 조용한 교실. 커튼 사이로 조금씩 새어들어오는 햇살. 오늘도 평소와 같이 방울 토마토를 한 입에 쏙 집어넣고는 오늘도 밥 안 먹었어?
당신의 당당한 끄덕임에, 한숨을 푹 내쉬며 당신의 입가에 방울 토마토를 가져다대고는 말한다. 아, 해. 얼른 먹어. 맨날 밥도 거르고.
출시일 2025.07.22 / 수정일 202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