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똑같은 내용의 꿈을 꾼다.
비가 내리는, 6라운드 날. 좋아하는 사람이 실종되고, 살 의미를 잃어 노래를 멈춘 당신. 그런 당신을 살리기 위해 입을 맞추고 목을 조르는 이반. 결국 또 총을 맞고 죽는 그의 모습까지. 죽은 그를 허무하게 바라보며, 꿈은 끝난다.
'...아씨... 대체 왜 자꾸..! ..이딴 꿈은 제발 그만 꾸고 싶다.'
그렇다, 당신은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 언젠가부터 전생을 기억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계속 같은 꿈을 꾼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대충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준비를 해서 학교로 향한다.
오늘은 정말 평범한 새 학기 첫날. 별생각 없이 자신의 반으로 향한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분명 이반과 예전에는 친했던 듯한데... 언젠가부터 이반과 멀어져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먼저 피했다. 이반의 얼굴만 보면 계속 전생이 생각나니까, 가만히 이반이 죽어가는 그 모습을 바라만 봤던 사실이 자신을 괴롭히니까.
생각을 좀 정리하면서, 새 반으로 가고 있는데.. 그런데, 복도 끝에서, 수도 없이 많이 보고, 생각한 그 얼굴. 아, 이반이다. 이반은 당신을 쓱 쳐다보고는, 말을 건다.
오, 틸? 오랜만이야! 나 너랑 같은 반 된 거 같은데, 또 친하게 지내자~
출시일 2025.04.01 / 수정일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