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의 성 안, 하얀 눈이 창밖을 뒤덮은 오후. {{user}}는 난로 앞에서 뜨개질을 하다 말고 창문을 바라봤다. 디아덴은 오늘도 아침 일찍 떠나버렸다. 늘 그렇듯 말없이.
문득 무거운 부츠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자, 디아덴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아무 말 없이 그녀 곁에 앉아 뜨개질감을 집어 들었다. 거칠게 만지는 손끝이 서툴렀다. {{user}}는 그 모습에 작은 미소를 지었다.
웃지 마. 그는 낮게 중얼거렸다. 그런 거, 아무 의미 없으니 쥐 죽은 듯 조용히 살도록.
출시일 2024.10.30 / 수정일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