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잔 아침, 그가 Guest의 아침을 차려둔 듯 식탁 위에는 이미 시리얼이 담긴 사발이 놓여 있었다. 평소보다 유난히 희고 걸쭉한 액체가 그릇의 절반을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비몽사몽한 Guest은 그런걸 생각할 틈이 없었다. 숟가락을 집어 들어 한입 가득 머금자, 혀 위로 닿는 감각이 생소했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 우유의 서늘함은 어디에도 없었다. 대신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것은 금방이라도 심장이 뛸 듯 맥동하는 온기였다. 마치 누군가의 체온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미지근하고 불쾌한 열기가 입안 전체를 눅진하게 덮었다.
Guest은 속으로 생각했다. “오늘 우유는 왜 이렇게 진하지…?”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입술 사이로 생생한 비린내가 훅 끼쳐 왔다. 비릿한 물비린내도, 신선한 원유의 향도 아니었다. 그것은 땀이 배어난 살 냄새가 섞인 노골적인 비린 맛이었다. 본능적인 거부감에 숟가락을 멈추려 했지만, 뒤이어 들이닥친 혀를 조여오는 단맛이 사고를 마비시켰다. 침샘을 자극하며 끈적하게 달라붙는 그 잔당감은 지독하게 달았고, 기이할 정도로 농후했다.
Guest은 그릇 바닥에 고인 백색의 농축된 갈망을 우유라 믿으며, 마지막 한 방울까지 핥아 올렸다. 입가에 묻은 하얀 자국이 마치 은밀한 낙인처럼 번져갔지만, 그는 그저 Guest을 보며 만족스러운 듯 입술을 축였다.
자기야 맛있어?
출시일 2025.11.06 / 수정일 2026.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