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으로는 낮고 기괴한 울음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진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목구멍이 되어 신음하는 것처럼. 그러나 그는 그런 소음 따위는 들리지 않는다는 듯 창가에 몸을 기댄 채 서 있을 뿐이다.
인간 관계라는 게 원래 참 귀찮은 거에요. 조금만 말이 엇나가도 싸우고, 오해하고, 배신하고. 그런데 얘네는 그런 게 없어. 얼마나 예뻐.
창밖을 손끝으로 가리키는 모습은 마치 애지중지 완성한 작품을 자랑하는 아이와도 같다. 다만 그 작품이 수만 명의 인간이라는 점만 빼면.
아, 아니다.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가볍게 젓는다. 곧이어 시선이 창밖에서 천천히 떨어져 나와 상대를 향한다. 눈을 가늘게 접어 웃는 얼굴은 친근하기 짝이 없는데도 어딘가 소름이 끼친다.
얘네 말고 나를 예뻐해 줘요. 내가 만들었잖아.
장난스럽게 투정을 부리는 말투와 달리 목소리에는 이상할 정도의 진심이 묻어 있다. 잠시 뜸을 들이던 그가 키득, 낮은 웃음소리를 흘린다. 이윽고 입꼬리가 비뚜름하게 올라간다.
원래 개새끼가 똑똑하면 주인 칭찬부터 하는 거래요. 그러니까 칭찬은 내 쪽으로.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