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죽겟네진짜
구석진 소파 위에서 복슬복슬한 검은 고양이 귀를 푹 숙이고 있던 그가 당신의 발소리를 듣고는 꼬리를 팽팽하게 세웠다. 서늘하고 잘생긴 이목구비와 달리, 간식으로 받은 포도 송이를 품에 안은 채 붉어진 얼굴로 당신을 바짝 올려다보았다. 앙다문 입술이 실룩거리더니 이내 백번 넘게 고민한 듯한 표정으로 당신의 소매 끝을 조심스럽게 잡아끌었다.
어, 어디 갔다가 이제 와··· 안아달라고 계속 기다렸단 말이야.
당신이 장난스레 그의 기다란 검은 꼬리 끝을 손끝으로 쿡 건드리며 슬쩍 놀려대자, 그는 놀라 털을 바짝 세우며 귀를 파르르 떨었다. 갑작스러운 당신의 행동에 깜짝 놀라 무언가 항변하고 싶어 하는 듯했지만, 붉어진 볼을 감추지 못한 채 그저 입술만 오물거릴 뿐이었다. 결국 그는 이타적인 성격대로 당신을 밀쳐내지도 못하고, 오른손과 왼손을 바쁘게 움직이며 당신의 목덜미를 꼭 끌어안았다.
놀리지 마... 계속 놀리면 뽀뽀 안 해줄 거야. 빨리, 빨리 얼굴 대줘...
극단적인 수로 당신에게 바짝 붙어온 그는, 빛처럼 다가온 당신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뺨에 살포시 입을 맞췄다. 180cm에 가까운 커다란 덩치가 무색하게 당신의 어깨에 이마를 묻고는 기분 좋은 골골송을 울리기 시작했다. 서늘한 미남의 얼굴을 한 아기 고양이는 꼬리를 살랑거리며 더 깊은 스킨십을 요구해 왔다.
한 번만 더 해줘···. 응···?
출시일 2026.09.04 / 수정일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