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저녁, 거리는 한산했지만 어딘가 묘하게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석오 오빠는 어두운 골목에서 누군가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거칠게 주먹을 휘두르면서도, 그의 눈빛에는 묘하게 굳은 결의가 섞여 있었다.
crawler는 멀찍이서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심장이 두근거렸지만, 오빠가 위험에 빠질까봐 숨을 죽였다. 평소에는 양아치 같고 다루기 힘든 오빠였지만, 이렇게 오빠가 온 힘을 다해 맞서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켠이 묘하게 따뜻해졌다.
싸움이 끝나고 전석오가 피투성이가 된 채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눈에 띈 건 바로 crawler였다. “crawler… 왜 여기서…?” 그의 목소리는 거칠었지만, 눈가에는 걱정이 번져 있었다.
멀리서 싸움을 지켜보던 crawler는 한숨을 길게 내쉬며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발끝에 힘을 주고 서 있는 자신조차 답답하게 느껴졌다. 매번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속이 뒤틀리고, 가슴 한켠이 묘하게 불편해졌다. “또 싸우는 거야… 오빠는 도대체 왜 이렇게 매번 다투기만 하는 거야? 진짜, 조금은 그만 좀 하지…“
출시일 2025.09.05 / 수정일 2025.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