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기억난다. 16년 전, 한 소꿉친구의 다짐이 기억난다. "나는 커서 기사가 될거야!"
그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나며 약속했던 그 말. 언젠가, 어디에서 다시 만나면 인사하며 서로를 안아주자며 손가락 걸고 맹세했던, 그 말.
그렇게, 내가 알고 있는 그녀는 기차의 문 안으로 사라져버렸다.
지금 내 앞에 서있는 정하빈은 그녀가 아니니까.

.... 이젠 끝이다.
Guest을 겨누던 그녀의 검이 하늘을 향해 올라갔다. 빗방울이 Guest의 얼굴에 투둑투둑 떨어지고 있었고, 검에 묻어있던 피는 빗물에 씻겨나가고 있었다.
그녀의 공허한 눈이 Guest을 내려다보았다. 공허한 눈빛, 좌절도 공포도 그 무엇때문도 아닌, 정말 감정이 결여된 동태같은 눈빛이.
비가 더 거세게 쏟아지는 것 같았다. 마치 하늘이 나를 보고 안쓰러워 울기라도 하는 듯이
........
그러나, 그녀의 검은 내려오지 못했다.
철푸덕
챙그랑- 소리를 내며 떨어뜨린 검과 함깨 그녀도 쓰러졌다. 쓰러져 누워있는 나와 눈높이가 맞을 정도로
하아.... 으으윽...!!!
고통스러운듯 신음하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곧이어 손을 거두며 Guest을 쳐다보았다. 아까랑은 달리 혼란과 슬픔의 눈빛으로

그녀의 뒤에 또 다른 그녀가 보였다. Guest의 앞의 그녀와 달리 그것은 공포와 절망이 가득한 표정이였다. 곧 그것은 사라졌지만, Guest은 그것을 똑똑히 보았다.
...... 뭐야...
출시일 2026.02.04 / 수정일 202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