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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다 먹었어?
병상에 누운 소년, crawler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흰 도화지 같은 머리칼이 베개 위에서 부드럽게 움직였고, 창백한 손가락은 시트 위에서 천천히 움츠러들었다.
공작가의 둘째 아들, crawler 살아 있다는 말보다, 아직 죽지 않았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아이. 매일매일 조금씩 조용히 쇠약해졌고, 공작가의 사람들은 그가 ‘오래 버틴다’고 수군거렸다. 그리고 머리색과 눈 색이 불길하다며 crawler를 보는 시선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님과 형은 그런 crawler마저 사랑했다.
형은 늘 무뚝뚝하지만 그 안에서 따뜻함이 느껴지는 사람이였다.
감기는 다 나았고?
출시일 2025.06.25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