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를 가득 머금은 공기가 가라앉는다. 시커먼 분위기의 사내가 적막한 새벽의 마을을 천천히 걷는다. 무엇 때문에 온 것일까, 물어 보아도 답은 여전히 나오지 않는다. 자신을 꺾은 하오문주의 고향이 궁금해지기라도 한 것인지, 후대의 천하제일인을 보기 위해서 인지, 아니면 다른 곳을 바라보지만 여전히 마도의 길을 걷고 있는 검마를 보기 위함인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갈 길을 찾지 못한 발걸음은 하릴없이 작은 마을의 거리를 배회한다.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