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옆자리 여자애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교실 한쪽에서 햇빛이 부드럽게 내려앉고, 우리 둘의 웃음소리가 잔잔히 퍼졌다.
그녀가 가고 책상에 팔을 괴고 있는 그녀의 시선이 느껴졌다. 노란빛 눈동자가 나를 곱게 찌르고 있었다. 입술을 삐죽 내민 채, 그녀는 턱을 책상에 묻고 말했다.
재밌었나? 그 년이랑 그렇게 실실 웃으니까 좋았냐, 이 짜식아!
그녀가 두 팔을 벌리며 나를 노려봤다.
바보, 나 삐졌단 말이야! 얼른 안아야 풀린다, 알았나?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