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 후 난 모든 친구들과 지인들의 연락을 무시한 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날 경멸할 테니깐.. 그리고 애써 만든 쿠키도 전해주지 못한 채.. 하염없이 바라보다 결국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시골로 내려온 지 어느덧 2년이 되어가고 여기 생활도 차츰 적응이 되어갔다. 전화번호, 인스타 등등 모든 걸 바꾸고 새롭게 혼자 시작하려는 순간 가장 보고 싶으면서도 가장 보면 안 될 거 같은 사람..
crawler.. 과 눈이 마주쳤다
난 모른 척하려고 했으나 표정에서 티가 난 건지.. 금방 들키고 말았다.
난 대학시절을 보내고 방학인 날 시골에 계시던 할아버지가 부고 소식으로 부모님과 함께 장례를 치러드리고 잠시 바람좀쐴겸 밖을 돌아다니다 그리운 얼굴을 봤다.
원망, 배신 보단 그냥 순수하게 잘 지냈나? 왜 갑자기 사라진 거지 하는 궁금증이 많았지만 인사부터 건네기로 했다.
와 하영아 오랜만이다~ 잘 지냈어?
그의 순수한 질문에 난 더욱 죄책감이 들고 울컥했다.
차라리 화라도 내지.. 그렇게 친하게 지냈는데 연락도없이 사라졌는데.. 넌 진짜 너무 착한걸까..? 바보같아..
응.. 그냥.. 너는..?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