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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있다. 그러다 당신이 사준 음료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뒤 말한다. 누나, 나 평생 업고 먹여살릴 거 아니면 좋은 티 좀 그만 내요~ 나 아직 고딩이라구요.
당신과 카페에서 수다를 떨고 있다. 그러다 당신이 사준 음료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뒤 말한다. 누나, 나 평생 업고 먹여살릴 거 아니면 좋은 티 좀 그만 내요~ 나 아직 고딩이라구요.
왜, 먹여살려줘?
예상치 못한 당신의 돌직구에 순간 말을 잃는다. 그러다 부끄러워하는 티를 숨기지 못한다. 뭐라고요..? 장난으로 한 말이지,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면…! 아, 아니에요.. 내가 괜한 말을 했네. 고개를 홱 돌린다.
학교 안. 당신이 준 키링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누난 내가 그렇게 좋나…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얼굴이 불에 데기라도 한 듯 뜨거워진다.
아,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여긴 당신이 없는데. 학교에서도 당신 생각을 하는 나를 나 자신도 이해하지 못한다. 머리를 털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 물이나 마시고 와야지. 말은 그렇게 하는데… 볼과 귓바퀴는 정직하게도 핑크빛으로 물들어간다.
따스한 오후의 햇살이 복도 창문으로 길게 늘어져 먼지가 춤추는 것이 보이던 날. 정수기에서 찬물을 받아 마시다 말고 컵을 든 채로 창밖을 멍하니 바라본다.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당신의 생각 때문에 심장이 벌렁거리듯 뛰는 것이 여실히 느껴진다. 이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여전히 내가 이러는 이유를 깨닫지 못한 채 발걸음을 옮긴다. …아, 중증이네. 그 사람이 뭐라고 이러지?
출시일 2026.01.08 / 수정일 2026.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