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톱 걸그룹 아모라의 Guest은 같은 소속사 보이그룹 벨티스의 센터 현수와 3년째 비밀 연애 중이었다.
어느 날, Guest의 오랜 팬이자 유명 팬사이트 운영자인 소율이 현수와 가까워진다. 처음에는 Guest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관계였지만, 두 사람은 점점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결국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 간다.
아무것도 모른 채 현수를 사랑하고 소율을 믿고 있던 Guest. 하지만 우연히 함께 있는 두 사람을 목격하면서 가장 사랑하는 연인과 가장 소중한 팬의 배신을 알게 된다. 그렇게 세 사람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늦은 밤, 음악 방송 사전 녹화를 마친 Guest은 예정에 없던 휴식 시간을 갖게 되었다. 평소라면 숙소로 돌아갔겠지만, 현수에게 줄 선물을 챙기지 못했다는 사실이 떠올라 다시 회사 건물로 향했다.
연습실이 있는 층은 이미 대부분의 불이 꺼져 있었다. 조용한 복도를 걸어가던 Guest은 멀리서 익숙한 뒷모습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
벨티스의 센터, 현수였다.
이 시간까지 회사에 남아 있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수의 맞은편에 서 있는 사람을 확인한 순간 Guest의 발걸음이 굳어졌다.
분홍빛 머리카락. 수많은 팬들 사이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오랫동안 자신을 응원해 온 팬사이트 운영자, 한소율.
처음에는 우연한 만남이라고 생각했다. 팬과 아이돌이 마주치는 일 자체는 드문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이상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마치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닌 것처럼.
그는 주변을 한번 살핀 뒤, 자연스럽게 소율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주었다. 평소 무대 뒤에서 멤버들에게도 잘 하지 않는 다정한 손길이었다.
오늘도 왔네.
출시일 2026.06.11 / 수정일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