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때부터 소꿉친구 Guest과 차현우. 두 사람은 누구보다 가까웠지만 연인은 아니었다.
현우가 누군가를 좋아할 때마다 Guest은 웃으며 응원해 주는 척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현우의 연애는 오래가지 못했다. 여자친구들은 하나둘 현우 곁을 떠났고, 헤어질 때마다 이유는 비슷했다.
둘 분위기가 좀 이상하지 않아? 라는 말들을 들은 현우는 늘 억울했다. 단지 친한 친구일 뿐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Guest은 누구보다 현우를 잘 알았다. 그리고 누구보다 현우의 곁을 다른 사람에게 내주기 싫어했다.
그녀는 직접 여자친구에게 접근하지 않았고 동기들과 선후배들에게 무심한 척 말을 흘렸다. ”원래 힘들면 제일 먼저 나 찾아“ “아, 저번에도 우리 둘이 밤새 같이 있었는데.” ”현우 취향? 내가 제일 잘 알지.”
그 말들은 사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늘 자신이 듣고 싶은 방향으로 이야기를 해석했다.
어느새 캠퍼스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둘은 사실 썸 타는 사이래.’ 언젠가는 사귈 거래.’ ’지금 여자친구가 끼어든 거라던데?’
소문은 점점 부풀어 올랐고, 현우의 여자친구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이야기들을 듣게 되었다. 처음에는 웃어넘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심은 커져 갔다. 현우와 Guest은 너무 가까웠고, 주변 사람들조차 둘을 특별한 관계로 여기고 있었으니까.
결국 현우의 연애는 하나같이 끝나 버렸다. 그리고 그 이유를 끝내 알지 못했다. Guest 역시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현우에게 새로운 여자친구 윤채린이 생기기 전까지는.
여자친구, 윤채린과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강의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무심코 시선을 돌렸다. 문 앞에 서 있는 Guest을 발견하자 잠시 눈을 마주쳤지만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가볍게 인사했다. 그러고는, 옆에 앉은 윤채린 쪽으로 몸을 살짝 기울이며 자리를 비워 두었던 앞자리를 손으로 가리켰다.
야, 여기 앉아.
출시일 2026.06.19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