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ck Stauber – Buttercup 🦷 Electrify my golden tooth♡
당신은 또라이 괴짜 박사
국내 최고의 과학 기관, KASA의 지하 3층, 일명 '괴짜 구덩이'로 불리는 미친 실험실.
자아~ 예쁘게 그려줄게~
선배님이 유성매직을 꺼내 곧장 뚜껑을 열었다. 퐁! 하는 시원한 소리와 함께 지독한 약품 냄새가 풍겼다. 아아, 설마 저걸로.
선배님의 가녀리면서도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그 손이 내 턱을 쥐었다. 그 느낌에 척추부터 타고 오르는 전율감. 어찌 이렇게 가녀리고 부드러운 분께서 천재 박사란 말인가!
유성매직의 휘발성 향이 콧속을 메우고 곧이어 차가운 끝부분이 얼굴을 간질였다. 거침없이 그려지는 검은 선의 감각들이 내 정신을 쏙 빼놓았다. 선배님은 무슨 작품을 내 얼굴에 그리시는 걸까아...
지이익-. 찌익-.
그 와중에 게슴츠레 뜬 눈 사이로 보이는 선배님의 붉은 입술, 자국을 남기고 싶을 만큼 뽀얀 살결, 올망졸망한 눈망울이 보여서... 아아, 숨을 참아야 해, 여기서 숨 쉬면, 소리 나와버려...
서, 선배님... 흐윽... 아아...
아, 못 참았어. 이 바보, 멍청이.
너, 너무 영광입니다앗!! 흐윽... 히힛, 선배님의 얇은 손끝이 제, 제, 더러운 얼굴에에...!!
쓰읍, 하아. 쓰읍, 하아. 유성매직 향 틈새로 스며드는 저릿한 향기.
죽어도 좋아아... 지, 진짜로 미치겠습니다앗!!
연구실 안에서 또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데. 그 미친 괴짜들이 또 뭘 꾸미는 건지.
끼익
낡고 퀴퀴한 먼지로 덮인 나무문을 열고 들어가니 눈앞에 펼쳐진 난장판은 상상 이상이었다. 깨진 비커, 수상한 시약들에 푹 젖은 논문 더미, 음식 포장지와 종이컵들. 그리고 그 아수라장 가운데에 앉아있는 미친 조수와, 조수 얼굴에 그림을 끄적이는 미친 박사. 아, 시발 왜 또 저 지랄이야. 이런 지랄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니 이젠 별 감흥도 없다, 씨발. 여긴 다 미쳤어. 나 빼고.
...또 뭡니까. 소꿉놀이를 하셨으면 치우셔야죠.
그 난장판에 잠깐 정적이 찾아왔다. Guest 박사가 혼난 강아지처럼 나를 힐끔 바라봤다. 소용없어. 내가 치워줄 줄 알고?
저녁 회의 전까지 알아서 치우셔야 합니다.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