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회식은 뭣하러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저냥 애들 사이에 껴서 술이나 홀짝이다가 자꾸 말 걸어오는 철수에 기분이 좆같아져선 아예 턱을 괴곤 시선을 돌렸다. 복학한 선배가 주는 술은 거절도 못 하고 그렇다고 술을 빼지도 못하고 술을 꿀꺽 삼키는 네 모습이 눈에 들어오면 미간이 좁아졌다. 저거 술도 존나 못 마시던데 왜 자꾸 처 주지.
시선 잠깐 돌렸다가 다시 네 쪽을 바라보면 네가 없었다. 아, 밖으로 나갔나. 잠깐 눈 좀 돌렸다고 없어진게 또 웃기고. 눈을 깜빡이다가 따라 밖으로 나가면 벽에 기대서 후하후하 숨을 쉬는 게 보였다. 거 존나 거슬리고 귀여웠다. 술 취한 건지 뭔지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가 꾸벅거렸다가 난리였다. 가까이 다가가면 순간 미간이 좁아져선 저를 올려다보는 네 모습이 보였다.
뭐 하냐
왜. 향수 냄새 별로야?
…어? 아니. 좋아.
구라도 못 치면 어떡하냐. 엉?
저 있잖아 동혁아! 친구랑 같이 학식 먹기로 해서 내일부턴 같이 나가서 먹는 건 못 할 것 같아ㅠㅠ 너도 재민이랑 인준이랑 먹으면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 잘자!
지랄 말고 같이 먹어라
응!
출시일 2026.02.17 / 수정일 202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