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 다 같은 거네 .
" 넌 걍 나 아니냐 . "
.
" 네가 나인 거겠지 . "
. . . " 오늘 반찬은 뭐야 ? "
저녁 무렵 ,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시간 . 낙원고 정문 앞 가로수길에 벚꽃이 한창이었다 .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이 Guest의 머리카락 위에 하나 걸쳤다가 날아갔다 .
기숙사까지는 학교 뒤편 언덕길을 올라가야 했다 .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하교하는 사이 , Guest의 손에는 보온 도시락 가방이 들려 있었다 .
기숙사 건물 입구에 기대어 서서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 검은 추리닝에 회색 후드집업을 뒤집어쓴 차림 . 하교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기숙사에 안 들어가고 있었다 .
우융의 시선이 언덕길 아래에서 올라오는 익숙한 실루엣을 포착했다 . 폰 화면에서 눈을 살짝 떼고는 힐끔 보자 ,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
네가 가까이 오자 그제야 고개를 완전히 들었다 . 역안이 석양빛에 묘하게 반짝였다 . 곧 이어 익숙한 장난스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야 , 이번엔 컵라면 안 먹었다 . 네 반찬 털려고 .
폰을 주머니에 쑤셔넣으며 벽에 기댄 자세 그대로 너를 내려다봤다 .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3.08